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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기지 건설 : 레골리스, 생존 조건, 전력 공급

by 로만티카 2025. 8. 9.

달 흙으로 집을 짓는 법: 레골리스 3D 프린팅 기술의 진화

달 기지 건설의 핵심은 지구에서 모든 건축 자재를 운송하지 않고, 현지의 달 흙인 레골리스(regolith)를 활용해 구조물을 만드는 3D 프린팅 기술입니다. 레골리스 기반 프린팅은 ISRU(In Situ Resource Utilization) 원칙에 따라 달 환경에서 자립형 인프라를 구현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입니다. 실제로 유럽우주국(ESA)은 달 표면에 투광 구조물(인플레이트블 돔)을 설치한 뒤, 이를 로봇 프린터가 레골리스를 기반으로 보호용 외피로 덮는 개념 설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구조는 방사선과 운석 충격에 대한 보호 기능을 갖추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식입니다. 최근에는 태양열 소결(solar sintering) 기반 제작 방식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ESA Project MOONRISE 연구팀은 태양열 집광을 통해 레골리스 분말을 용융시키고, 이를 단단한 건축 블록으로 제조하는 기술을 보고했으며, BPY 유사 피더 재료를 이용한 실험에서 우수한 강도와 내구성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추가 결합제가 필요 없고, 낮은 에너지 소비로 구조물을 조립할 수 있어 달 기지 건설의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입니다. 미국의 ICON사는 Laser Vitreous Multi-material Transformation 기술을 활용해 레골리스 기반 구조체를 직접 3D 프린팅 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통해 고온으로 레골리스 표면을 녹여 세라믹 구조체로 전환하며, NASA의 Artemis 프로그램과 연계된 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ICON의 Olympus 시스템은 로봇 프린팅을 통해 기지 보호막, 착륙장, 도로, 주거 구조물 등을 자동 구축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우주 현장 자립 구조 구현의 첫 단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Tiandu Laboratory는 최근 레골리스 사용이 가능한 3D 프린터 프로토타입을 개발하였고, 실제 달 모의 토양을 활용한 인쇄 시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진전은 달 기지 건설이 단순한 공상 과학이 아닌, 곧 실현 가능한 기술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줍니다. 이외에도 레골리스와 결합한 지오폴리머 배합 연구가 활발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정 구조물 형태(예: 샌드위치형 셀 구조)는 내부 응력 분산에 유리하며, 충격이나 열 변화에도 높은 저항력을 보입니다. 또한 spark plasma sintering(SPS) 기술을 활용한 복합 재료는 높은 압축 강도(최대 566 MPa)와 경도(650 HV)를 구현함으로써 달 환경에 적합한 건축 자재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달 기지 건설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은 레골리스를 직접 활용한 소재 변환, 태양열 또는 레이저 소결 기반 인쇄, 로봇 자동화 구조물 구현, 고강도 지오폴리머 복합체 개발 등 다중 기술이 결합된 진화적 흐름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물자 운송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뿐 아니라, 달 환경에 적응한 구조적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달 기지 건설을 실현 가능하게 만듭니다.

달 기지의 생존 조건: 방사선, 극한 온도, 먼지 폭풍을 견디는 설계

달 표면은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그리고 날카롭고 정전기가 강한 먼지인 레골리스로 구성된 환경으로 달 기지 건설에 있어서 가장 치명적인 도전입니다. 이 환경에서 구조물과 승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다층적 설계 전략이 필요합니다. 먼저 방사선 차폐입니다. 달에는 대기가 없고 자기장이 존재하지 않아 태양 플레어와 우주 방사선이 직접 표면에 도달합니다. 이로 인해 장기 체류 시 암 발생 및 급성 피폭 위험이 커지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레골리스를 직접 기지 구조물 위에 2미터 이상 쌓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 정도 두께로 차폐하면 우주인의 연간 피폭선을 5 rem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초전도 기반 자기장 방패(CREW HaT) 시스템과 같은 능동형 차폐 방안이 연구 중이며, 내부 공간에 전자기장을 형성해 우주선을 보호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다음은 극한 온도 제어입니다. 달의 낮 기온은 +120°C 이상, 밤 기온은 –150°C 이하로 급격히 변화합니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지하 또는 용융 레골리스를 활용한 반지하 구조, 또는 2중 외피 구성의 단열 설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하 용암동굴(lava tube)은 온도 변화 폭이 작고 외부 방사선도 차폐할 수 있는 자연적 장소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지 설계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열 제어를 위한 방사열 방출 시스템도 설계되어 있으며, 구조물 내부의 과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합니다. 세 번째 도전은 레골리스 먼지입니다. 달 먼지는 날카롭고 정전기력이 강해 장비와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Apollo 미션에서도 우주인들이 눈 따가움, 기침, 작업 저하 등을 경험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활성 먼지 제거 장치(Electrodynamic Dust Shield, EDS)가 개발되어 시험되었고, 최근 Blue Ghost 미션에서 실제 레골리스 제거에 성공하면서 실효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자기 분리기와 고효율 미립자 필터, 초음파 진동 장치, 코팅 기술 등 다양한 방법이 병행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지 설계에는 방사선 차폐, 온도 제어, 먼지 보호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합니다. ESA의 연구에서는 인플레이트블 돔 구조를 레골리스 외피로 감싸는 방식으로 1.5m 두께 벽을 만드는 설계를 제안하였고, 이는 충격 보호 및 방사선 차단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또한 지질학적 보호 기능이 가능한 지하 용암동굴을 활용하면 자연 구조 자체가 안전성을 제공해 디자인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종합하면, 달 기지 건설은 단순히 주거 모듈을 설치하는 것을 넘어, 방사선과 온도 변화, 먼지의 복합적 위협을 견디는 다층 복합 구조 설계가 핵심입니다. 레골리스 기반 외피와 지하 구조 활용, 전자기방패, 열 제어 시스템, 먼지 제거 기술의 통합적 적용을 통해 미래 달 기지는 생존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전력은 어떻게 공급할까? 달 기지의 에너지 시스템 로드맵

달 기지 건설에 있어 에너지 공급 체계 설계는 기지의 지속 가능성과 운영 안정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달의 14.5일 야간과 먼지 문제 등 환경적 제약을 고려했을 때, 단순한 태양광에만 의존해서는 장기 인류 체류를 뒷받침할 수 없습니다. 첫째, 태양광 발전 방식은 달 남극의 빛이 높은 고지대를 활용하면 낮 동안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LunaGrid 프로젝트는 2026년경 ASTROBOTIC 착륙체에서 시작하여, 수직 태양전지판을 전개한 후 케이블로 확장 연결해 달 남극에 소형 전력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 방식은 빛의 고도가 낮은 극지형에서도 작동 가능하며, 2028년까지 여러 노드를 연결해 실질적인 전력망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입니다. 그러나, 달의 긴 야간을 버티기 위해서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또는 대체 전력원이 필요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NASA는 Fission Surface Power(FSP) 프로젝트를 통해 최대 40 kW급의 소형 핵분열 원자로를 개발 중이며, 2030년대 초반 달 표면에서 10 kW 시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10년 이상 작동할 수 있으며,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전력 공급원으로 간주됩니다. NASA는 이미 Lockheed Martin, Westinghouse, and Intuitive Machines/X-energy 등 세 팀과 협력하여 해당 원자로 설계를 추진 중이며, 이들 모두 2020년대 후반 실증 임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원자로는 달 기지의 전력 수요(과학실험, 생명유지, ISRU, 로봇 운영 등)를 항시 지원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예상됩니다. 보조 전력원으로는 RTG(Radioisotope Thermoelectric Generators) 또는 Stirling 변환기 기반 라디오아이소토프 발전기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소규모 전력원이지만 긴 야간이나 음영 지역, 혹은 긴급 상황 시 지속적 저전력 공급이 가능해 기지의 복원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합니다. 또 하나의 신흥 기법은 지열 기반 온도차 발전(Organic Rankine Cycle)입니다. 달 지표 아래 온도 차를 활용해 약 25 kW 정도의 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로, 특히 무인 센서나 기지 주변 기능용 보조전원으로 유망한 연구로 평가됩니다. 미래 에너지 로드맵은 다중 전원 구성을 기반으로 합니다. 핵원자로를 중심 전원으로 하고, 태양광 발전과 RTG를 보조 전원으로 운영하며, 배터리와 전력 전송 그리드를 통해 전력을 분배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해당 구조는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설계로, 현대 에너지 시스템과 유사한 분산형 전력 네트워크의 모범 사례입니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구 음영 지역의 핵원자로 설치는 얼음 자원과 인접해 있어 구조 적응성과 발전 효율을 모두 확보할 수 있으며, 중국·러시아는 2033~2035년경 ILRS(국제 달 연구 기지)에 핵발전소 설치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최신 설계는 핵연료 사용량을 대폭 줄이고 효율을 개선한 형태로, NASA 설계 대비 75% 효율 향상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달 기지 건설에 필요한 에너지 시스템은 태양광 발전, 분산형 태양광 그리드(LunaGrid), 소형 핵분열 원자로(Fission Surface Power), RTG/Stirling 보조 발전기, 그리고 지열 기반 Rankine 발전 등 기술이 융합된 복합 구조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의 성공적인 구현은 달 기지의 자급자족, 과학 운영, 그리고 미래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기반을 마련할 핵심 요소입니다.

달 기지 건설